개띠 해 5계명

누군가 "개처럼 살라"면 기분이 어떻겠는가? 백이면 백, 기분이 언짢다 못해 화가 치밀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개띠해 첫날인 만큼 "개처럼 살자"는 말에 너무 흥분하지 말기를 바란다.

실제로 '개처럼 일하라'는 책을 쓴 매트 웨인스타인과 루크 바버에 따르면, 개는 끊임없이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해서 산다. 결코 미루지 않는다. 또 주변 풍경, 냄새, 사소한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모든 것에 흥미를 갖는다. 그래서 개는 따분하지 않고 항상 즐겁다. 게다가 개는 너무나 많은 것에서 재미를 느끼고 쉼없이 함께 있는 이들을 즐겁게 한다. 하지만 때로 가만히 앉아서 조용히 기다릴 줄도 안다. 결국 "개처럼 살라"는 것은 결코 나쁜 말이 아니다. 오히려 개의 이런 특성을 잘 살펴 우리의 삶에도 적용해볼 만하다.

첫째,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고 미루지 말자. 개는 철저하게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지금 이 순간에 충실히 할 수 있는 일도 '나중'에 보고, '나중'에 하자고 한다. 하지만 그 '나중'은 아무에게나 오는 것이 아니다. 지금 이 순간 충실하게 뭔가를 하는 사람에게만 온다. 그러니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자. 그것이 좋은 '나중'과 멋진 '내일'을 만든다.

둘째, 날마다 새로운 흥미를 갖고 변화와 놀자. 개는 어제 똑같이 뛰놀았던 장소에서도 오늘 다시 새로운 곳에 온 것처럼 흥미를 갖고 즐겁게 뛰논다. 그것은 개의 머리가 나빠 어제 상황을 잊은 것이 아니라 주변의 사소한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오히려 더 새로운 흥미를 갖고 그 변화를 즐기기 때문이다. 우리도 그렇게 해 보자. 날마다 새로운 흥미를 갖고 변화와 놀자. 오감을 활짝 열고 어제와 다른 오늘을 만끽하자. 판에 박힌 일상은 내가 만드는 것이지 남이 그렇게 살라고 강요한 것이 아니다. 그러니 새해엔 날마다 새로운 경험들로 가득한 흥미진진한 날들을 만들어 보자. 변화가 즐거울 것이다.

셋째, 신명나고 즐겁게 일하자. 눈 오는 날 개들이 어떻게 뛰노나 보라. 좋아서 어쩔 줄 모른다. 우리도 그렇게 신명나게 뛰놀듯 일해 보자. 나 스스로 즐거운 일터를 만들어 보자. 울상지으며 남 탓하지 말고 자신을 격려하며 즐겁게 일하자. 난마처럼 얽힌 일들일랑 끊을 건 끊고 이을 건 이으면서 심플하게 대처하자. 어려운 일일수록 게임하듯 놀이하듯 풀어 나가자. 아울러 주위 사람의 아주 작은 성취도 축하해 주자. 그러면 자신에게도 부메랑처럼 축하와 박수가 갑절로 되돌아올 것이다. 어차피 어려운 세월이다. 하지만 즐겁고 맛나게 일하며 살자. 그것이 우리의 미래를 바꾼다.

넷째, 힘들어도 웃자. 개들은 함께 있는 이들을 쉼없이 웃게 만든다. 우리도 그렇게 하자. 유머와 웃음은 자신은 물론이고 남들도 즐겁고 행복하게 만든다. 잘 웃는 것은 보약보다 낫다. 웃으면 복이 온다. 잘 웃는 사람들이 모인 일터는 일만 잘하는 사람들이 모인 일터보다 생산성도 더 높고 행복감도 더 크다.

다섯째, 기다리는 법도 배우자. 개는 잘도 기다린다. 우리도 그래야 한다. 인생을 멋지게, 재밌게, 즐겁게 살고 싶다면 때로 조용히 기다리는 법을 배워야 한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 하지 않던가. 사람이 할 일을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릴 줄 알아야 하듯이, 자기 삶에 열정을 쏟아붓고 그것이 숙성되어 열매 맺기까지 진득하게 기다릴 줄 알아야 진짜 값진 열매를 얻는다.

지난 한 해 우리의 자화상은 너무 끔찍해서 되짚어 보고 싶지도 않다. 그래서인지 올해는 뭔가를 잔뜩 기대하기보다는 기본에 충실하고 싶다.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면서 날마다 새로운 흥미를 발견하고 즐겁게 일하며 서로 격려하고 웃음을 잃지 않고 살아간다면, 그리고 기다리는 법을 배우며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해 나가면 분명 2006년은 달라질 것이다. 자, 개띠 해 첫날이다. "개처럼 살자!" 그리고 "멋지게 승리하자!"

- 정진홍 논설위원 -

[출처 : Joins.com]

by redstar | 2006/01/02 07:51 | My Faith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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